Postdoctoral research associate로 일한 지도 어느덧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. 눈 깜짝할 새 지나간 시간이었다. 돌이켜보면 1년도 채 되지 않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.
얼마 전에는 연구 그룹에 지원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자리에 참여했다. 교수님께서 언젠가 "나중에 연구 그룹을 꾸리려면 팀원들을 선발할 줄도 알아야한다"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는데, 그래서인지 이번 인터뷰 과정에 나도 참여시키신 것 같았다. 1년 차 초보 포닥이 인터뷰에 참여한다니! 긴장도 됐고, 과거에 내가 인터뷰를 보러 다닐때 느꼈던 감정들이 떠오르기도 했다.
발표 및 질의 응답 과정에서 "지원자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질문이나 코멘트는 무엇일까" 고민하며 신중하게 질문을 던졌다. 막상 해보니 역시 쉽지 않았다. 하지만 그 경험이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걸 느꼈다. 단순히 발표를 듣는 것이 아니라 평가자의 시작에서 바라보니, 발표 방식이 단순히 스크립트를 외운 것 처럼 보이진 않는지, 질의 응답 태도는 어떤지 등 여러 요소를 신경 쓰게 되었다. 그러면서 "이런 점은 나도 배워야겠다" 혹은 "이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"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.
이전에는 잘 몰랐는데, Chatgpt를 이용해 작성한 지원서나 발표 스크립트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.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조차도 구분했는데, 원어민이거나 매우 유창한 사람들에게는 훤히 보이지 않을까? 왜 지원서를 쓸 때 "자신의 언어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"고들 조언하는지 실감했다.
'해외 살이 > 영국 생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영국 생활] 영국에서 집 구하기 (0) | 2024.11.11 |
---|